일상 곳곳에서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

PATENT SQUARE Offical Writer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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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전자과학 >


블록체인(Blockchain)은 지금 단연코 화제의 중심에 있는 기술이다. 유엔(UN), 가트너(Gartner), 세계경제포럼(WEF) 등 여러 해외 기관에서 블록체인을 10대 유망 기술로 평가했다.  블록체인은 블록(Block)과 체인(Chain)의 합성어로, 거래 내역이 담긴 블록이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블록체인이 가상화폐 투자 열풍으로 인해 함께 유명세를 탔기에 블록체인이 가상화폐와 동일시되거나 핀테크에 국한된 기술인 양 오해받는 측면이 있다. 이번 Design close up에서는 블록체인이 금융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의 생활을 바꿀 기술임을 소개한다.


○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 신뢰성

< ⓒTIBCO >


블록체인이 아직 생소하다면,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부터 알아보자.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은 거래를 기록한 장부인 ‘원장’과 참여자인 ‘노드’이다. 간단히 말해, 블록체인은 거래 장부를 모든 참여자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술이다.


기술 자체의 개념은 간단하지만 블록체인이 사회에 가져다 줄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블록체인의 핵심 개념인 공유는 신뢰라는 가치로 연결될 수 있다. 정보를 가진 노드 중 하나가 정보를 조작한 경우, 블록체인은 조작된 정보가 다른 노드들이 가진 정보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자동으로 다수가 가진 정보에 맞게 수정한다. 정보 조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반수 이상의 노드를 해킹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블록체인으로 공유되는 정보는 믿을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복잡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신뢰를 보장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많이 사용될수록, 이러한 비용은 줄어들 것이다.


○ 서류 없이 온라인으로 학위를 증명하는 MIT의 ‘블록서트 월렛’ 기술

< ⓒMIT News >


학생들은 취업이나 진학을 위해 학위 증명서가 필요하다. 과거 교무처에 가서 학위 증명서를 발급받는 방식을 거쳐, 현재는 무인 발급기로 발급받게 하도록 발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앞으로는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학위 증명을 대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작년 MIT 졸업생들은 앱을 통해 ‘블록체인 학위증’을 수여받았다. ‘블록서트 월렛(Blockcerts Wallet)’이라는 이 디지털 학위 수여 및 관리 시스템은 MIT와 블록체인 스타트업 ‘러닝머신(Learning Machine)’이 공동 개발하였다. 이제까지의 종이 증명서는 발급 시스템이 간편하게 진화하였다 하더라도 위조가 가능하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회사의 인사부에서 대학의 교무처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진위여부를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학위증은 위조가 불가능하며, 심지어 발급기관인 MIT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학위증은 유효하고 신뢰할 수 있다. 발급과 확인 절차 또한 간편한데, 학생이 앱으로 키를 생성하여 학위증을 발급받으면 회사에서는 링크나 디지털 파일로 증명서에 접근해 확인하면 된다.


○ 행정 처리를 순식간에, 블록체인 기술로 변화하는 네덜란드 공공서비스

< ⓒLedger Leopard >


네덜란드의 산후조리 서비스는 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좋은 사례이다. 네덜란드는 산후조리 서비스, 정부 보조금, 대학 학위 인증, 출·입국 심사 등 각종 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일련의 실험 중에 있다. 블록체인을 도입한 산후조리 서비스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진척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네덜란드 건강보험 제도는 모든 출산여성에게 재택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후조리 업체가 출산여성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뒤, 서비스 비용을 보험사에 청구하면 보험금을 지급받는 형태다. 문제는 행정 처리가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산후조리 업체가 이용자에게 서면으로 확인을 받고 시스템에 입력한 뒤 보험회사에 전송하여 비용을 정산받기까지 90일 정도가 걸렸다.


네덜란드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행정 처리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용자는 블록체인 지갑이 내장된 앱을 제공받는다. 블록체인 지갑이란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블록체인이 거래 기록을 관리하는 은행이라면, 블록체인 지갑은 일종의 계좌라고 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서는 블록체인 지갑에 암호화폐 대신 이용자가 지급받은 서비스 이용 시간이 담겨져 있다. 이용자는 서비스를 받고 나서 만족하면 앱으로 비용 지급을 승인한다. 그러면 지갑에서 이용 시간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보험회사는 산후조리 업체에 비용을 자동으로 지불한다. 이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비용을 지급받는 업체, 앱으로 간편하게 승인할 수 있는 이용자 양측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거두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 병원을 옮겨도 기록은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메디블록의 의료정보 통합관리 서비스


< ⓒMediBloc >


누구나 병원을 옮긴 뒤, 이미 받았던 검사를 중복해서 받거나, 지난 진료 경과를 의사에게 장황하게 설명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개인의 의료정보가 여러 의료기관에 흩어진 채 제각각 관리되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내 의료 스타트업 메디블록(medibloc)은 개인이 의료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산되어 있던 디지털 의료정보를 한데모아 파악할 수 있으므로 데이터를 한층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 의료 데이터처럼 중요한 개인정보는 신뢰성 보장이 관건이다. 개인이 마음대로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외부에서 해킹할 가능성이 차단되어야 한다. 기존에 개인이 아닌 기관이 의료기록을 관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메디블록은 데이터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 강력한 신뢰성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있기에 등장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 블록체인으로 몇 초만에 문제 발생 원인을 추적하는 월마트의 유통 관리 기술

< ⓒIBM >


월마트는 중국에 진출하면서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납품 업체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나 가짜 고급 식품을 판매하는 일이 적발되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을 받은 것이다. 월 마트의 해결책은 IBM과 손을 잡고 유통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이 유통 프로세스에서는 생산, 유통, 판매의 각 단계마다 식품의 품질과 관련된 물리적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센서로 인식해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이 정보들은 영구적으로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식품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손쉽게 원인을 검사할 수 있다. 종이에 기록된 정보와 현장을 수백여 명의 조사관이 수동으로 검사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비교한다면 획기적인 효율 개선이라 할 만하다.


○ 어플리케이션으로 편리하게 투표하고, 결과는 투명하게 보여주는 전자투표 기술

< ⓒGovernment Cyber Insider >


2018년 3월 7일, 아프리카 남쪽의 국가 시에라리온에서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대선 선거가 치뤄졌다.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선거가 온라인 투표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왜냐하면 과거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의 국가들이 온라인 투표를 선거에 도입했다가 해킹 가능성과 사후 검증 불투명성 등의 이유로 철회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도입한 전자투표 방식은 데이터의 위·변조가 어렵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보장한다. 중앙집중식 DB(데이터베이스) 서버 에 구축된 이전 전자투표 시스템의 경우, 정보를 유출하는 코드는 없는지, DB에 저장된 데이터가 해킹으로 조작되지는 않는지 감시할 제 3의 보안 체계가 필요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된 전자투표 시스템은 코드의 실행과정과 데이터가 모든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누구든지 투표의 과정과 결과가 정당한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선거 부정 시비의 여지를 불식시킬 수 있을 뿐더러, 보안 운영 비용도 절감한다. 참여자가 많을수록 신뢰성은 담보되니 투표에는 더욱 적합한 기술인 셈이다.


한국에서도 2018년 3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 전자투표 시스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학교, 공동주택, 기업 등의 대표자 선출이나 안건투표 등 각종 생활 투표에 활용될 전망이다.


○ 6자리 비밀번호만 입력하는 KB은행의 블록체인 간편인증 기술


< ⓒKB국민카드 >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은행의 간편 인증 앱을 사용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KB국민카드가 제작년 출시한 ‘간편인증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 전문 업체 코인플러그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이 서비스는 공인인증서를 발급/연장하고 10자리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6자리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단축했다. 

<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공인인증서 인증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인증방법 (1020150180266) / 주식회사 코인플러그 >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 특허 개수에서 세계 2위인 국내 핀테크 업체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공인인증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 기술은 개인정보가 담긴 개인키를 사용자의 디바이스에 저장하게 했다. 그러나 이 기술의 경우 개인키는 코인플러그가 보유한 블록체인 서버에 저장된다. 해킹으로 인한 금전 피해를 방지할 뿐더러, 번거로운 Active-X 플러그인 설치도 필요 없다.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공인인증서 제도를 간편화하기 위해 주요 은행들이 손을 잡고 블록체인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 ‘뱅크사인(BankSign)’을 개발 중이다. 뱅크사인이 상용화되면 간편인증을 여러 은행에서 통합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블록체인의 미래

< ⓒDinar Dirham >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블록체인은 학위증명, 의료서비스, 투표, 공인인증, 유통관리 등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는 추세이다. 앞서 살펴본 분야 뿐 아니라, 콘텐츠 저작권 보호, 온라인 교육 등 블록체인 기술로 혁신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단계에 있다. 그러나 정부는 적극적으로 블록체인을 응용한 공공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머지않아 블록체인이 일상에 보편적인 기술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자료인용 : 특허청 디자인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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