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민의 삶을 배려하는 재난구조 공간 디자인

PATENT SQUARE Offical Writer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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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아티스트는 물론, 디자이너도 사회의 일부다. 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디자이너 혹은 디자인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 아야코 오사나이 -


디자인의 변화, 기술의 변화는 사회적 이슈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2014년을 살아가는 지금, 지구상의 가장 큰 이슈는 예기치 못한 재난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난은 뉴스에서나 접하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재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제 19호 태풍 ‘봉퐁(VONGFONG)’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수십만 명이 피난하기도 했다. 곳곳에서는 침수피해와 산사태가 발생했고 정전사태도 잇따랐다. 2011년 일본의 동북부와 2008년 중국 쓰촨성의 지진, 2005년 미국 남동부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Hurricane Katrina)까지. 세계 각지에서 큰 재난이 일어나고 있으며 발생 빈도와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어 그 심각성은 많은 사람들과 여러 국가들에 더욱 영향을 주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즉시 사람들을 구출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재난 발생 후에 오는 상황들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비해둘 필요가 있다. 재난 발생 후, 거주지를 잃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생활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오랜 시간 머물러야하는 거처와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물품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아 정신적인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2차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자연재난은 아니지만 세월호 사고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가 드러났다.


재난이 발생 한 후, 제2차 피해를 최소화 시키고 인권이 보장된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재난구조 디자인을 소개하겠습니다.


◎ 최소한의 개인적 공간을 만들어주는, 임시 거주시설과 대피소 - 반 시게루(Ban Shigeru)

 

< ※이미지 출처 : http://www.shigerubanarchitects.com/works/2011_paper-partition-system-4/index.html >


재난민들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준비되어야 하는 것은 대피처 또는 임시보호소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대부분 학교나 정부기관의 대강당, 운동장 등 대규모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는데 대규모의 인원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거주 기능도 미흡하다. 임시보호소의 환경은 인권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매우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대형 공간을 다수의 개인공간으로 만드는 구조물 디자인이 연구되어지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shigerubanarchitects.com/SBA_NEWS/pps4/pps4.pdf >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반 시게루(Ban Shigeru)는 기존 파티션 형태와 구조에서 착안하여 임시 거주시설을 디자인했다. 쉽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으면서 최소의 개인 공간을 보장해 주는 텐트이다. 파이프로 천정 틀을 만들고 파이프에 패브릭을 끼어 시선차단과 공간을 구획하는 벽의 역할을 한다. 또한 반 시게루는 지난 2010년 1월 관측사상 이후 최고 강도의 지진이 아이티를 강타한 일이 있은 후에는 종이 튜브를 활용하여 임시 거주시설을 만들어 재난활동에 직접 참여하였다. 재난 현장에서 구하기 쉽고 해체 · 조립 · 이동 · 설치가 간편한 재생 종이 튜브를 활용해 기둥과 벽 등을 만들어 임시 거주시설을 지은 것이다. 대나무와 종이섬유 · 플라스틱 합성물 등의 재료를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이 임시 거주시설로 르완다, 일본, 터키, 인도, 스리랑카 등 자연재해 혹은 대형 사고에 의해 피해를 입은 재난민들을 돕는데 사용하여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을 수상하였다.


◎ 종이와 좌석을 이용한 이동벽 Softwall – 몰로(MOLO)

< 이미지 출처 : http://loudsourcing.tistory.com/36 >


종이 튜브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접이식 이동벽을 활용해 임시 주거공간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캐나다의 디자인 회사 몰로(MOLO)는 기존의 접이식 이동벽을 모티브로 재난 시 사용할 수 있으며 구호용품의 기능에 더 충실 할 수 있는 ‘소프트월(Softwall)'을 선보였다. 소프트월도 버려진 종이와 자석을 재활용하여 제작된다. 종이는 설치 시 접이가 용이하고, 운반 시 부피가 최소화되고 가벼워 철거 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적합한 재료이다. 그리고 자석은 심신의 안정과 외부와 내부의 시선을 차단 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벽을 완전히 밀폐할 때 사용한다.


< 이미지 출처 : http://molodesign.com >


이처럼 재난 대피공간을 마련할 때에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야 한다. 임시 거주시설은 아니지만 특수한 경우, 지상이 아닌 곳에 대피소가 필요할 때가 있다. 홍수나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로 재난이 발생했을 시에는 물 위에서도 이동과 안전, 생존까지 가능한 공간이 요구된다.   


◎ 3가지 타입의 대피소 Life Bos(Concept) - 아뎀 오나란(Adem onalan)

< 이미지 출처 : http://www.red-dot.sg/en/online-exhibition/concept/?code=904&y=2013&c=2&a=0 >


터키 출신 디자이너인 아뎀 오나란(Adem onalan)은 터키의 긴급 구호 자선 활동을 통해 봤던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찾아 개선하여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상(Red dot design award)을 수상했다. 일명 ‘라이프 박스(Life Box)’로 불리우 것으로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 재해가 발생하면 비행기나 헬기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공중에서 투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red-dot.sg/en/online-exhibition/concept/?code=904&y=2013&c=2&a=0 >


라이프 박스는 구호물자는 물론 뗏목으로 전환이 가능한 만능 보호소 제품이다. 박스 안쪽에는 식량과 물, 침낭, 의료품 등 재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담았고 재해에 따라 3가지 종류를 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랜드(Land)로 접을 수 있는 디자인을 택해 공간을 덜 차지해 차량에 손쉽게 실을 수 있다. 다음은 에어(Air)이다. 도로가 끊긴 재해 지역을 고려해 특수 변형한 외층을 낙하산 대신 써서 손쉽게 공중 투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지막은 워터(Water), 라이프 박스는 홍수 등으로 고립된 피해 지역을 고려해 본체에 튜브 2개를 추가해 간단하게 뗏목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 임시 거주시설의 생활을 위한 Leaf bad – NOCC

< 이미지 출처 : http://www.morfae.com/0726-nocc/ >


최소한의 공간이 갖추어졌다면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당장 먹고 자고 배설하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도구와 용품들일 것이다. 이는 간편하고 작지만 기능은 다양하기 때문에 휴지, 수건, 치약, 칫솔, 이불 등의 기초 생활물품들보다 더욱 절실하고 중요할 수 있다. 

 

‘LeafBed’는 디자인 스튜디오 엔오씨씨(NOCC)에 의해 2010년에 만들어져 임시 주거시설 속 다양한 솔루션을 시민 단체와 정부에 제공해 왔다. 얼핏 보기에는 종이 상자 네 개를 이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종이 상자는 이중으로 조립되어 있고 이를 다시 견고한 끈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약 300kg의 무게를 견디고 75% 수분을 견디는 등 공기 및 온도 변화에도 강하다. 따라서 몸을 뉘이거나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아도 찌그러지거나 형태가 변형되지 않는다. (자료인용 : 특허청 블로그, 특허청 디자인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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