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에서 다시보는 조선시대 발명품

PATENT SQUARE Offical Writer
2021-03-30
조회수 164

< 이미지 출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한국영화 하니 오래전에 개봉되었던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이 문득 떠오릅니다. 코믹한 연기와 시대를 초월한 발명품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쳐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였죠. 특히 주인공은 '조선명탐정'이 아니라 '조선발명왕'이 아닐까 싶을 만큼 다양한 발명품을 선보이며 위기를 무사히 극복한 바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발명품을 활용하는 장면 대부분이 웃음을 유발하다 보니, '설마 조선 시대에 저런 게 있었겠어?'하는 관람객들도 많았을 텐데요. 물론 억지스럽거나 과장된 설정의 발명품도 있었지만, 실제 역사에 기반을 둔 발명품도 많았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모티브인 정약용과 관련된 발명품들이 돋보였죠. 역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정약용은 학자로서의 명성 못지않게 실용적인 발명품들을 고안한 업적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랍니다 :)


<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에 등장한 영화 속 발명품들을 돌아보며, 이 중 실제로 존재했던 발명품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볼까요?


① 폭탄(O)

< 이미지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주인공의 아이덴티티이자 '위기탈출 넘버원' 수단이었던 폭탄의 원형은 조선 선조 때 화포장 이장손이 만든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입니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선조 25년 개발된 비격진천뢰는 시한폭탄·박격포탄·파편탄의 특성을 고루 갖춘 비장의 무기였죠. 도화선에 불을 붙인 후 대포의 일종인 '중완구'에 넣어 발사하면 500~600보 너머에 떨어진 후 뇌관에 불이 붙어 폭발했는데, 이런 무기를 처음 본 왜군은 혼비백산해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사용하는 건 이보다 작았지만 위력은 원형 못지않았죠.


② 비거(O)


< 이미지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


주인공과 조수 '개장수'를 태우고 하늘을 날았던 비거(飛車) 역시 역사서에 기록된 발명품입니다. 비격진천뢰가 발명된 해에 발명가 정평구가 개발한 물건이죠. 이를 활용해 성을 포위한 왜군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외부와 연락했고, 심지어 성 안의 인원을 성 밖으로 탈출시킬 때도 활용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당시 제작된 비거의 형태와 구조를 다룬 기록은 오늘날 전해지지 않습니다.


③ 망원경(O)

영화의 배경이 18세기 정조대임을 감안하면 주인공이 망원경을 활용하는 모습은 어색하지 않습니다. 단, 이 물건을 주인공이 직접 만들었을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당시는 물론 조선시대가 막을 내릴 때까지도 유리나 망원경 제작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니까요. 청나라에서 수입해온 시계와 안경, 망원경 등은 정약용을 비롯한 당대 지식인들의 구입희망목록 1호였다고 합니다. 


④ 거중기(O)


< 이미지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적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거중기(擧重器)는 정약용의 대표적인 발명품입니다. 수원 화성 건축 당시 정약용은 거중기의 설계원리가 담긴 <기중도설 起重圖設>이란 책을 지어 정조에게 바쳤는데, 이를 활용해 만든 거중기는 당초 10년으로 잡았던 완공시기를 무려 8년이나 앞당겼다고 합니다. 상하 4개씩의 도르래를 활용해 25배의 힘을 낼 수 있었던 이 기구는 분명 획기적이었지만, 수원 화성이 완공된 후엔 기록에서 사라졌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⑤ 반딧불 손전등(X)

반딧불이를 잡아넣고 한지로 끝을 막은 후 흔들어 사용했던 '반딧불 손전등'. 주인공의 야간 수사에 큰 도움을 주었던 기발한 아이템이죠. '형설지공'이란 고사가 어떻게 생겼는지 떠올려 보면 제법 그럴듯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딧불이의 빛으로 주위를 환하게 밝히긴 역부족입니다.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한밤중에 반딧불이의 빛만 가지고 신문기사를 읽으려면 최소 200마리 이상의 반딧불이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니까요. 주인공과 같은 상상을 했던 조상님들도 이내 포기하고 등잔불을 밝히지 않았을까요?


⑥ 지푸(△)


< 이미지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부싯돌에 지푸라기를 붙여 만든 조선명탐정 표 라이터, 지푸.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떠오리게 하는 네이밍 센스 덕분에 피식 웃게 되는 대목이죠. 하지만 부싯돌 자체는 오랜 옛날부터 존재해왔으니, 어쩌면 저런 시도를 해본 사람도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돌과 돌을 맞부딪쳐 불똥을 튀기는 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싯돌입니다. 하지만 이건 가장 원시적인 부싯돌에 해당합니다. 조선시대엔 한 손에 부싯돌 위에 부싯깃을 얹어 눌러잡고 반대편 손에 부시(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를 들고 내리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니까요. 특히 상류계급은 부싯돌과 부시를 호화롭게 장식하는 게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자료인용 : 특허청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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